목회칼럼
- home
- >
- 교회소식
- >
- 목회칼럼
사람을 생각하는 교회
- 작성자 : 곽형일 목사
- 등록일 : 2024-10-20
사람을 생각하는 교회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족이나,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의 부족 중에는 치아를 상어 이빨처럼 뾰족하게 갈아내는 전통이 있습내다. 고대에는 주로 종교적 의식으로 행해졌으나, 현대에는 여러 다른 목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남자들은 참을성과 용맹성을 보이기 위해,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위해 치아를 갈아냅내다. 놀랍게도 질긴 음식을 잘 뜯거나 충치를 에방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도 있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의 한부족의 경우, 여러 아내들중 수장이 되기 직전의 여성이 수장으로서의 아우라를 뽐내기 위한 목적으로 상어 이빨을 만든다고도 하네요. 상어 이빨을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치과의사도 따로 있습니다. 학위가 있는 의사라기 보다는 정교한 손기술이 있는 사람이 특별한 훈련을 받아 상어 이빨 성형 전문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지요.
상어 이빨을 만드는그들의 전통을 보면서, 한 공동체의 전통과문화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율법은 인권 자체가 철저히 무시되던 당대의 죄인들에게 최소한의 규범을 제시하여 사람들을 죄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어진 선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율법을 더욱 잘지키기 위하여 미쉬나라고 하는그들 만의 규범을 만들어 냈습니다. 복음서에서 표현된 ‘사람의 계명’, ‘장로의 유전’, ‘사람의 교훈’등은 모두 미쉬나를의미하는용어들입니다. 그들은 총 613개의 계명을 만들어 냈으며, 그 중 핵심인 안식일에 대해서는 234개나되는조항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된 병자를 치유했을때에, 유대인 종교지도자들은그의 치유와 회복에는 관심이 없었습내다. 안식일에 침상을 들고 걸어간 것에만 관심이 있었지요. 그들은 안식일에 침상을 들고 걸어간 것이 율법을 어긴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율법을 어긴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세워 놓은 전통인 미쉬나를 어긴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병자를치료하고, 침상을들고 가도록 명령한 예수님도 율법을 어겼다고 정죄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율법을 어기신 적이 없습니다. 그저 사람이 세워 놓은 전통을 어겼을 뿐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세워 놓은 전통에 붙들려, 율법의 창시자요 반포자이신 예수님을 오히려 정죄하여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전통에 매인 죽은 종교의 무서움입니다.
이러한 일들은 현대 교회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대 교회에서 역시 사람이 세워 놓은 전통과 문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회마다 특유의 문화와 전통이 있지요. 그것들은 처음에는 하나님을 더 잘 섬기기 위한 의도로 만들어 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유교 문화나 불교 문화와 짬봉되면서 생긴 키메라 전통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전통이나 문화가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인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 중하나는 그 전통속에서 영혼이 살아나는가 아니면 영혼이 말라죽는가 하는 것입니다. 많은 성도들은 자신이 소속되었던 교회의 문화나 전통을 자기도 모르게 체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것 때문에 분열되고 성도들이 메말라가는 것을 목격했으면서도 보고 배운 것이 그것이다 보니 그것을 고정된 틀로 고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를 교회답지 못하게 한 전통과 문화를 마치 진리인 것처럼 붙들어 버립니다. 결국 욕하면서 배운 것이지요. 우리는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몸에 익히고 있는 교회의 전통과 문화가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인가, 죽이는 것인가?
그러한 고민이 없다면, 우리는 마치 피그미족의 상어 이빨과도 같이 사람을 아프게 하는 교회의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의 교회상은 영혼을 살리는 것입니까?